사과이야기


사과 이야기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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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의 로고인 ‘한입 베어 먹은 사과’는 왜 로고에 사과를 썼고 또 온전한 사과가 아니고 왜 한입 베어 먹은 사과인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해보니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 있는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이 애플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과거 사과 과수원이었고, 스티브 잡스는 사과가 완벽한 과일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회사도 완벽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과를 로고로 썼다고 한다. 애플사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컴퓨터 기종의 이름도 사과의 한 종류인 매킨토시로 한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러면 왜 한입을 베어 먹은 사과일까?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공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옥스퍼드대학의 앨런 튜링 교수를 존경했는데 그를 기리는 마음에서 한입 베어 먹은 사과를 로고로 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앨런 튜링은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부적응으로 자신의 실험실에서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베어 물고 자실했다고 한다.

 

이렇게 사과와 관련된 이야기가 특히 서양에 많이 등장한다.

 

최초로 등장하는 사과는 바로 아담과 이브의 사과이다. 하느님이 만든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는 뱀의 꾐에 빠져 금단의 사과를 먹은 죄로 아름다운 에덴동산에서 쫓겨남은 물론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들이 옷을 벗고 있다는 것을 부끄럽다고 느끼게 되었고, 하느님이 부를 때에도 몸을 가리고 나타나면서 선악과를 따먹은 것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하느님은 아담에게는 노동의 고통을, 이브에게는 출산의 고통을 느끼게 했다. 이 아담과 이브의 사과는 2천 년 가까이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기독교라는 한 종교의 시작이었다.

 

반면에 1665년 사과나무 아래서 달을 보며 사색에 잠겨 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는, 그 때까지 사회를 지배하던 종교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성 자체로의 회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미술계에도 유명한 사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상징주의 화가인 세잔의 사과이다. 20세기 초반에 활약한 프랑스 화가이자 상징주의의 거장인 모리스 드니는 “역사상 유명한 사과가 셋 있는데, 첫째가 이브의 사과이고, 둘째가 뉴턴의 사과이며, 셋째가 세잔의 사과이다. 평범한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라며 세잔의 사과를 극찬했다. 피카소가 가장 존경했고 현대 미술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프랑스의 화가 폴 세잔의 사과그림은 인간의 감성과 휴머니즘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연을 단순화된 기본적인 형체로 집약하고, 자연의 이면에 감추어진 실체를 그리려했는데, 이 일관된 그의 화풍은 후에 야수파와 입체파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근대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역사에 등장하는 사과가 꽤 많다.

 

저 멀리 BC8세기 경 그리스의 음유시인인 호메로스가 지은 일리어드와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트로이전쟁도 질투에 눈이 먼 한 여신이 던진 황금사과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스위스의 전설에도 사과가 등장한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압제를 받던 스위스에서 활의 명수인 빌헬름 텔은 지방 성주에 항명한 죄로 아들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 활로 쏴 떨어뜨리라는 명령을 받는다. 텔은 멋지게 성공을 하지만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성주를 쏘기 위해 몰래 준비했던 화살이 발각되면서 체포돼 성으로 끌려간다. 그러나 텔은 우여곡절 끝에 탈주를 하게 되고 결국에는 성주를 죽인다는 내용이다.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에도 사과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마귀할멈의 꾐에 빠져 독이 든 사과를 먹게 된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의 도움으로 백마 탄 왕자를 만나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의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사과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인 스피노자의 사과도 있다.

 

“모든 것이 신이다”라는 범신론(汎神論)자인 스피노자는 전체로서의 자연을 실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인간 같은 하나의 개체는 전체로서의 자연 속에서 이미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고 보았다. 결국 인간은 자유롭지도 않으며 인간이 한 행위로 인해 무슨 운명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 지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것이다. 이것은 그런 운명이 닥쳤을 때 무슨 특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즉 운명을 사랑하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 말을 직접 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누가 먼저 그 말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말이 어떤 사상사적 의미나 그의 전체 사상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때 그 자신의 말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스피노자가 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겠다.

 

현재 세계의 중심도시인 뉴욕시의 별명은 ‘빅 애플(The Big Apple)'이다. 별명의 뿌리를 놓고 설이 분분하지만 19세기 초 한 술집에서 사용되었다가 1920년대 어느 기자가 애용하면서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뉴욕은 사과천지였다. 대공황으로 늘어난 실업자들이 너도나도 사과 노점상을 했는데, 수입이 줄어든 증권사 직원들도 휴가를 내고 사과 노점상 대열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 휴가를 ’애플 데이‘라고 불렀다.

 

한국인에게는 잊지 못할 ‘대학살의 사과’가 있다. 1923년 일본의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이 일본인을 습격한다.’는 헛소문을 접한 일본들이 거리를 지나는 아무나 잡고 사과를 뜻하는 ‘링고’를 발음해보라고 했다. 발음이 서툴면 조선인이라며 끌고 가 살해를 한 것이다.

 

이렇게 사과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사람의 욕심에 의해, 때로는 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선과 악을 넘나들며 역사의 줄기와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사과는 우리 인류역사를 풍부하게 하고 과학분야에서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한 장본인이다.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서양 속담도 있다. 여러 이유로 감사하며 먹어야 할 과일임에 틀림없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8740.html#csidxc1152173f6cba6f8b031b53cc5c6817

출처: 한겨레 블로그 내가 만드는 미디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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